반응형 생각6 줄을 서다(짧은 글)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줄이 생긴다.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가는 정류장에도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식당 앞에도 퇴근 후 영화관 매표소에도 긴 줄이 이어진다. 우리는 끊임없이 줄을 서면서 살아간다. 때로는 그 줄이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길어 지루해지기도 하고 기다림에 조바심이 생기기도 한다. 이 기다림의 순간들은 불편하지만 묘하게도 우리 삶을 반영한다. 줄을 선다는 것은 기다림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목적지가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. 줄을 서는 과정은 우리가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. 기다리는 시간보다 더 큰 보상을 기대하며우린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항상 줄을 선다. #줄서다 #줄 #기다림 #짧은글 2025. 1. 6. 내가 선택하지 않은 시간들(짧은 글) 살다 보면 내가 선택하지 않은 시간들이 내 앞에 놓이는 순간이 온다. 나와 상관없이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그 시간들은 내게로 밀려오고 그 흐름을 막을 길이 없다. 마치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삶의 변곡점에서 흘러오는 시간들에 마주 서게 된다. 내가 선택하지 않은 시간들로 인해 나는 조금 더 유연해지고 예측할 수 없는 길에도 조금씩 익숙해진다. #시간 #선택하지않은시간들 #짧은글 2025. 1. 4. 무표정한 가면(짧은 글) 출근길 지하철 사람들은 저마다 무표정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.어제의 피로와 오늘의 기대 혹은 무채색 같은 일상의 무게를 안고창밖을 바라보거나 텅 빈 시선으로 휴대폰을 응시하며고요한 얼굴들 속에 숨긴 작은 파도들을 감춘다. 고단한 하루가 시작되는 이른 아침 지하철은말없이 그들은 무언의 여정을 이어 간다. #지하철 #출근길 #가면 #무표정 #짧은글 2025. 1. 2. 안갯속에 잠긴 기억(짧은 글) 안개 자욱한 기억 속에서가만히 손을 뻗어본다.단단히 붙잡으려 할수록잿빛 속에 풀어지듯더욱 아득해지는 너와의 추억 닿을 수 없는 너머로 사라진 기억이흩어지는 안갯속에서 나를 잊지 말라고나직이 속삭인다. #안개 #기억 #추억 #짧은글 2024. 12. 31. 파도 소리(짧은 글) 파도에도 마음이 있는지 매 순간 다른 소리로 내게 말을 건네온다.고요히 속삭일 땐 달빛에 닿은 숨결 같고거칠게 부딪힐 땐 깊은 곳에서 끓어오른 울음 같아라. 파도는 오늘도 새로운 언어로 내게 말을 건다. #파도소리 #파도 #짧은글 2024. 12. 29. 방 구석 여행 #1 여행을 오면서 렌트한 자동차를 운전하던 친구가 갓길에 차를 세우며 스쳐 지나온 이국적 풍경을 하나도 눈에 담지 못하고 졸던 나를 깨운다.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기지개를 켜며 바라본 차창 밖 풍경은 정말 상상도 못 한 하얀 모자를 눌러쓴 아름다운 설산 모습이었다. 가깝게 보이지만 아주 먼 곳에 있는 9월의 설산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다. "정신 차렸으면 카메라 챙겨서 내리지" 카메라를 주섬주섬 챙기던 친구가 멍하니 차창 밖을 보고 있는 나를 향해 한마디 던진다. 카메라를 챙겨 차에서 내리는 나를 건조한 바람과 오후의 햇살이 반긴다. 설산 병풍 두르고 길 양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목초지를 향해 친구와 나는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.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다가 카메라를 내리고 바라본 풍경은.. 2024. 1. 22. 이전 1 다음